Qwan [Sittin’]
“내 옆에 머물러줬으면 좋겠지만, 우리는 결국 남이 될 거야.”
[Sittin’]의 화자는 어느 평범한 술자리에서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이 낯선 자리에서 좀처럼 말문이 트이지 않았고, 답답한 마음에 잠깐 홀로 밖을 나선다. 화자는 텅 빈 의자에 앉아 조금 전까지 자신이 머물러 있었던 그 자리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회의감만이 들 뿐이었다. ‘내가 자리에서 없어진 걸 깨닫고 누군가 나와줬으면’ 하는 생각을 하며 자신이 마음에 들었던 이성이 나오길 바라고 있다.
화자는 다시 낯선 공간으로 들어섰지만 아무도 자신을 바라봐주지 않았다. 이곳에 괜히 있는 것만 같았던 화자는 결국 집을 향하기로 하고 자리를 나선다. 그때에야 비로소 마음에 들었던 이성이 나와 자신의 번호를 물었다. 하지만 그리 기쁠 수만은 없었다.
[Sittin’]은 산뜻한 어쿠스틱 사운드와 담담하게 풀어내는 Qwan의 보이스가 맞물려 늦여름 밤을 장식하기에 충분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곡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와서 함께 있어 줬으면 하는 마음’을 피력하고 있기는 하지만 [Sittin’]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사랑을 ‘시작’하기도 전에 사랑의 ‘끝’을 고민하고 있다는 점이다. 깨끗하고 밝은 음의 흐름에 반해 사실 이 곡은 슬픈 곡이었던 것.
Qwan이 [Sittin’]을 두고 얘기했다.
“잘 돼서 사귀어도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싶어요. 어차피 언젠가는 헤어질 사람이니까, 단순히 알았던 사람이 될 거잖아요?”
“사실 슬픈 노래라 울면서 부르고 싶었어요. 그런데 되게 담담하게 부르지 않았나요?”
[Sittin’]의 아웃트로에 잔잔한 선율을 끝내 뚫지 못하고 나오는 Qwan의 목소리에 집중해야 한다. 담담하게 마무리를 하기에 아쉬웠던 그는 슬픔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었다고. 이는 Qwan이 시작도 하지 않은 사랑의 ‘끝’을 고민하는 것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끝이 두려워 섣불리 시작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우리 결말에 대한 고민은 잠시 접어두기로 하자. [Sittin’]과 함께하는 당신들의 그 마음이 그 누군가에게 닿기를 간절히 바라며.
글, 임준순
[Credits]
Produced by 오재권
Composed by 오재권
Lyrics by 오재권
Arranged by 오재권
Vocal Qwan
Guitar Qwan
Mixing & Mastering 오재권
Photo 박보람
A&R 김태림 박은서 우채연 이소민 임준순 장제인 최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