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편곡가로써 가수들 뒤에서 조용히 작업을 해오던 우원석이 온전히 본인의 감성과 메세지를 담아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표현한 첫 싱글 '연약한 환상'을 발표했다.
작편곡은 물론이고 드럼을 제외한 모든 악기를 직접 연주하는 과정에서 한 음 한 음이 솔직하게 내 감정을 싣고 있는지, 정확하게 주제를 잘 표현하고 있는지에 대한 강박적인 작업의 결과물이다.
‘연약한 환상'은 ‘눈 앞에 보이는 화려함을 향한 맹목적인 내달림이 진정 행복으로 가는 길일까’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데, 그 화려함의 대상은 재물에서부터 쾌락, 종교까지 아우른다. 곡의 화자인 어린 꼬마는 저멀리 아른거리는 세상이 너무나 설레인 나머지 자리를 박차고 달려가 도착한 곳에는 정작 감당해야 할 커다란 댓가가 있음을 깨닫고 꿈에서 깨어 불안한 어른이 되어버리는 서사적 내용이다.
곡 전반에 걸쳐 드럼과 기타의 16분음표로 잘게 반복되는 리듬은 아이가 느끼는 불안함을 표현하고, 간간히 들리는 시타의 이국적인 소리와 현악기의 몽환적인 트레몰로 주법은 이상향을 향한 아이의 설레임을 묘사한다. 특별히 곡 중간에 놀이동산적인 편곡으로 분위기가 크게 반전되는 부분은 이상향에 다다른 아이가 뜻하지 않은 진실을 마주하는 극적인 부분으로써 화자가 바뀌어 아이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전하는데 이 때 청자는 아이의 입장이 되어 곡의 해피엔딩과 새드엔딩을 선택할 기로에 놓인다.
배우가 역할에 깊히 심취하면 한동안 현실로 돌아오지 못한다고 하는데 우원석도 이 노래를 만드는 과정에서 똑같은 경험을 했다고 한다. 곡의 주제와 관련하여 오랫동안 고민하다보니 꿈에서도 그 상황이 펼쳐져 꿈에서 겪은 내용을 그대로 곡의 엔딩에 담았고 제목을 정했으며, 작업을 마치고 나서도 한동안 이 노래의 세계관에서 생활했다고 한다. 그만큼 본인의 정서가 그대로 담겨 애착이 많이 가는 곡이기에 우원석은 청자들과의 많은 공감과 소통을 바라고 있다.
작곡 : 우원석
작사 : 우원석, 이원상
편곡 : 우원석
All music by 우원석(Except Drums by 김상현)
믹싱/마스터링 :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