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리기 위해 우리는 많은 행복이 필요했고 이걸 덮는 건 한 번의 슬픔이면 충분하기에"
Zyu의 작품은 언제나 자신을 드러내는 것으로 시작했다.
지난 EP를 내놓은 지 채 반년도 되지 않아 나오게 된 이번 EP는 그가 또 한 번 자신에 대해 이야기할 사건이 있음을 의미한다.
각자의 사건은 각자에게 가장 큰 의미를 지닌다.
특히나 이별이라는 사건은 대부분의 사람이 보편적으로 저마다의 형태로 간직하고 있어, 그토록 아파하면서도 그토록 무관심하다.
결국 내 감정을 온전히 타인에게 전달하는 다는 것이 불가능하고, 꺼내는 순간에 느껴지는 순간순간의 기억이 나에게 비참함을 선사함을 알면서도 우리라는 약한것들은 결국 서로에게 이 감정을 전달하는 과정을 거쳐 승화시키는 방식을 사랑한다.
색칠이라는 앨범명처럼 그는 이 작업을 통해 지금까지 상대와 그렸던 다채로운 그림들을 하나의 색으로 덮는 작업을 선택했다.
앨범 전반적으로 비슷한 코드의 기타 라인을 타고 있으며 평소의 방방뛰는 스타일을 자제하고 Zyu는 직접적으로 슬픔을 나열하기도 하고, 다이어트와 같은 재치 있는 표현을 통해 방향을 비틀어 보기도 했다.
마지막 트랙에 이르러서는 약간의 찌질한 감성을 한 스푼 섞어 그 순간을 묘사하며, 자조적인 벌스를 뱉는 마무리를 보이며 이 사건에 충분히 흠뻑 젖어버린 모습을 보여준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기에 그가 결국 이후에 이 그림을 어떤 색으로 덮어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결국 그는 사랑하게 될 것이다.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이 모든 추하고 아름다운 사건들이 Zyu를 이루는 모든 가능성의 맥락임을.
[Credit]
01. WORSE
Composed by CristianVeraMusic
Arranged by CristianVeraMusic, Zyu
Lyrics & Recording By Zyu
떠나가는 너를 붙잡으려 했던 행동이 결국 너를 더 멀어지게 하는 행동임을 깨달았다면.
02. 다이어트
Composed by CristianVeraMusic
Arranged by CristianVeraMusic, Zyu
Lyrics & Recording By Zyu
네가 준 모든 것을 버려도 왜 너의 무게가 느껴질까.
03. 단편
Composed by CristianVeraMusic
Arranged by CristianVeraMusic, Zyu
Lyrics & Recording By Zyu
어린 시절 한번쯤 들어봤던, 그러나 잊어버린, 그런 짧은 이야기를 우리는 그렸던 거야.
[All Credit]
Mixed & Masterd By 프리웨이브 스튜디오 박병준
Artwork By Curvesign
Album Introduced By 신덕문